샤라포바 윔블던 우승, 러시아 국민 관심 집중
마리아 샤라포바(17·러시아)가 윔블던 코트의 여왕으로 화려하게 탄생
 
고희영 기자

여자단식 결승에서 ‘시베리아의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7·러시아)가 3년 연속 우승을 노린 톱시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를 1시간13분 만에 2-0(6-1, 6-4)으로 누르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는 이변이 일어났다.
마리아 샤라포바는 127년 대회 사상 3번째 최연소이자 13번 시드로 우승컵을 안아 역대 가장 낮은 시드로 여자단식 우승을 했고 러시아 여자선수로는 사상 첫 윔블던 챔피언을 하였으며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 아나스타샤 미스키나(러시아)의 우승에 이어 러시아 선수 메이저 2연승을 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선수이다.

샤라포바는 전날 밤 목이 심하게 아파 경기를 못할까봐 울기도 했지만 이날 강력한 서브와 위력적인 스트로크를 앞세워 윌리엄스를 압도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에 무릎을 꿇고 얼굴을 감싼 채 흐느끼던 샤라포바는 관중석으로 뛰어올라가 아버지 유리와 껴안고 다시 눈물을 쏟았다.

이에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은 샤라포바의 우승 소식을 9시 메인 뉴스로 보도했고, 스포츠지인 스포르트 엑스프레스 인터넷판은 ‘샤라포바가 윌리엄스 자매의 패권 시대에 종말을 고했다’고 전했다. 특히 언론들은 러시아 소속 아나스타샤 미스키나가 지난달 열린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뒤 한 달도 되지 않아 거둔 겹경사를 자축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일인 4일(한국시간) 직접 전화를 걸어 우승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샤라포바는 뛰어난 미모와 함께 실력까지 겸비한 여자 테니스 코트의 진정한 스타로 우뚝 섰다.

기사입력: 2004/07/05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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