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로2004 우승
우승확률 1% 그리스, ‘기적’ 터졌다
 
고희영 기자

그리스가 거함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2004)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수백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광란의 축제를 벌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날 생중계를 맡은 그리스 국영 ET1방송의 아나운서조차도 승리가 믿기지 않는 듯 "그리스가 정말 유럽챔피언이 됐습니다. 사실입니다. 꿈은 이뤄졌습니다"고 외치며 분위기를 한층 돋궜다.

유로2004 우승이 확정되자 그리스 시내는 온통 축구팬들로 홍수를 이뤘고, 그리스 국기가 그 물결을 타고 펄럭거렸다. 수도 아테네에서는 열광의 도가니 속에서 샴페인이 여기저기서 터졌고, "빵빵"거리는 오토바이와 자동차 행렬은 끝없이 이어졌다.

그리스인들은 “그 독일인(오토 레하겔)은 미쳤다”고 외치며 꿈을 현실로 만든 레하겔 감독을 칭송했다. 그리스 국기를 몸에 감싼 젊은이들은 “그리스는 최고다. 이제 브라질과 붙여달라”고 소리 높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직접 경기장에서 결승전을 관전한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그리스 총리도 자리에서 펄쩍 뛰어오르며 기쁨을 만끽한 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위대한 승리를 가져다줘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그리스 일간 에트노스의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시민들은 이번 대회 기간에 국기와 대표팀 유니폼을 무려 8억4천900만달러 어치 구입해 열성적인 응원을 보냈다.

그 응원이 힘입은 것인지 유로2004에서 우승을 달성한 그리스가 ‘돈방석’에 올라앉게 됐다.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에 진출한 그리스는 그 대가로 132만파운드(약 27억9,000만원)를 챙겼고 4강진출 달성 후에는 176만파운드(약 37억2,000만원)를 받았다.

마침내 우승을 달성한 그리스는 우승상금으로 440만파운드(약 93억2,000만원)를 보태게 됐다. 그리스 정부가 지급하는 보너스까지 합한다면 그리스대표팀이 이번 대회를 통해 거둬들이는 수익은 무려 2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입력: 2004/07/06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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