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메이저리그 전반기 대활약
슬러거 빅 초이 후반기 풀타임 출격 기대
 
고희영

메이저리그 슬러거 최희섭(25·플로리다)이 후반기 "올인" 찬스를 잡았다. 플로리다 이적 후 4개월 만에 팀내 입지를 확실히 다진 최희섭이 후반기에는 풀타임 선발에 도전한다. 최희섭은 전반기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반쪽 선수"라는 이미지를 지우는 데 실패했다. 잭 매키언 플로리다 감독이 상대팀 선발로 좌투수가 나올 때마다 최희섭을 선발오더에서 제외시켰기 때문이다. 최희섭은 전반기 동안 좌투수가 선발등판한 22경기 가운데 17경기에서 선발 제외됐었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드디어 매키언 감독이 최희섭을 좌우를 가리지 않고 풀타임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감독이 전적으로 최희섭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최희섭은 전반기 시즌 타율 2할7푼5리, 14홈런, 35타점, 42득점의 뛰어난 기록표를 받아쥔 채 기분 좋게 올스타브레이크를 맞게 됐다. 지난해 한시즌에 걸쳐 겨우 타율 2할1푼8리, 8홈런, 28타점, 31득점을 기록했던 걸 감안하면 두배 이상 좋은 페이스다.

최희섭은 현재 팀내 주전타자중 출루율(0.393)과 볼넷(45개) 부문서 1위에 올라 있다. 그중에서도 출루율은 내셔널리그 전체에서도 10위권을 바라볼 만큼 높은 수치다. 홈런(14개), 장타율(0.513), OPS(출루율+장타율ㆍ0.906)는 모두 3위. 타점(35타점)은 4위에 올랐다.

최희섭은 전반기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2할8푼3리(212타수 60안타 42볼넷)의 성적을 올렸다. 반면 좌투수를 상대로는 이보다 조금 처지는 타율 2할4푼(25타수 6안타 2볼넷)의 성적을 거뒀다. 다행이 지난해 좌투수를 상대로 1할대에도 못 미치는 5푼9리(17타수 1안타 7볼넷)로 헤매던 모습에서는 완전히 벗어났다.

이러한 페이스를 볼 때 최희섭은 이번 시즌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다. 특히 10개의 홈런만 추가해도 "홈런왕" 본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런 성과에 "스스로 봐도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시한 최희섭은 "후반기에도 더 집중해 좌.우완 투수에게 모두 위협적인 타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기사입력: 2004/07/13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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