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바로셀로나 꺾는 이변 연출
우르모브 환상의 프리킥 한방으로 승리
 
고희영 기자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날려버리는 시원스러운 골포과 "차붐" 차범근 감독이 일으킨 이변의 승리. 축구팬들은 "수원성 빅쇼"의 짜릿한 승부로 열대야를 잊었다.

차 감독은 "컵대회 경기 운영을 생각해 후반에 공격수들을 많이 교체 투입했는 데 교체한 우르모브가 결승골을 넣어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명문 클럽을 이겨 기쁘 기는 하지만 상대가 최상의 전력이 아니라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담담 하게 소감을 전했다.

차 감독은 이운재, 김두현 등 국가대표와 올림픽대표가 대거 빠졌는데도 불구하고 빈틈 없는 지도력을 발휘해 국내축구 사상 처음으로 벌어진 유럽정상 클럽의 아시아 투어 경기에서 파란의 승리를 수확함으로써 K-리그와 아시아클럽축구를 제패한 명문 구단의 위상을 지구촌에 알렸다.

바르셀로나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온 스웨덴 출신의 헨리크 라르손은 "개인적으 로 이적 후 첫 경기로 꼭 이기고 싶었는데 져서 아쉽다.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게 축 구의 묘미"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대표로 뛰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비록 프리킥 한방으로 패해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기는 했지만 호나우디뉴를 중심으로 번득이는 재치와 현란한 개인기, 정교한 원터치 패스를 바탕으로 유럽 정상 기술축구의 진수를 펼쳐보이며 경기장을 찾은 3만4000명의 축구팬에게 잊을 수 없는 한여름 밤의 추억을 선사했다

한국에서 아시아 투어의 첫발을 내디딘 바르셀로나는 30일 일본으로 이동해 일본의 가시마, 이와타와 경기를 치른 뒤 8일에는 중국의 상하이궈지전으로 투어를 마무리한
기사입력: 2004/07/30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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