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깔끔한 부활 피칭 선보여
스트라이크만 36개를 성공시키는 쾌투
 
고희영기자

박찬호(31, 텍사스 레인져스)가 빅리그 복귀의 발판을 다시 마련했다.

그는 6일(한국시간) 오클라호마 레드호크스 소속으로 뛴 타코마 레이니어스(시애틀 매리너스 산하)와의 SBC브릭타운 볼파크 홈경기에서 3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보였다.

모두 51개의 공을 던졌고 그중에 스트라이크만 36개를 성공시키는 쾌투를 보였다. 공격적인 투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고 다양한 볼 배합으로 좌타자가 7명이나 포함된 상대 타선을 흔들었다. 무엇보다 문제로 지적됐던 볼넷을 한개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제구력이 깔끔해졌다.

오렐 허샤이저 투수코치는 지난달 19일 더블A 등판 이후 3주 가까이 실전 피칭을 못한 사실을 고려해 박찬호가 무리하지 않도록 투구수를 조정하도록 지시했다.

1회 톱타자 엘피디오 구스만을 3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한 그는 2루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3번 제레미 리드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4번 이람 보카치카와 5번 A J 잽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 불을 껐다. 2회에도 선두 타자 6번 패트 보더스를 우전안타로 출루시켰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내야땅볼, 좌익수 플라이, 삼진으로 끝내는 여유를 보였다.

박찬호의 구위는 3회 가장 돋보였다. 1~3번 타자를 상대로 7개의 공을 모두 스트라이크로 던지며 눈 깜짝할 사이에 이닝을 끝냈다.

이날 호투로 박찬호의 빅리그 복귀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허리에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진단에다 재활투구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보임에 따라 그의 선발 로테이션 복귀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기사입력: 2004/08/0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