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을 말하다" 출판기념회
임감독 연출부 출신들 직접 마련
 
연합

임권택(67) 감독의 영화 인생과 작품세계를 다룬 책 "임권택이 임권택을 말하다"(현문서각 刊)의 출판 기념회가 2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책 "임권택이…"는 평론가 정성일씨가 3천840분(64시간) 동안 심층 인터뷰를 통해 임 감독의 인생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인터뷰를 608쪽 분량 두 권으로 풀어낸 책으로, 프랑수아 트뤼포의 저서 `히치콕과의 대담"에 비견될 정도로 날카롭고 깊이 있는 분석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날 출판 기념회에는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 정일성 촬영감독을 비롯해 김홍준, 김의석 감독 이충직 영진위 위원장, 시네21 한동헌 대표, 영화배우 조승우, 김민선, 정경순씨 등 영화계 지인 3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김홍준 감독은 "포괄적, 통시적 관점에서 임 감독의 작품을 조명한 평론서이자 해설서, 인터뷰집"이라고 소개한 뒤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연출부 출신들이 중심이 돼 기념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세환 감독은 "정직하고 피나게 노력하는 자만이 참 영화인, 연출가가 될 수 있다는 감독의 말씀을 영화계에 몸담고 있는 내내 마음에 새기고 있다"며 책 출판을 축하했다.

저자 정성일 씨는 "문하생들에게 참을 수 없는 질투심을 느끼며 감독의 삶과 영화를 배우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고 털어놓으며 "독자들이 책을 통해 창작자로서의 고통과 삶의 기술을 조금이라도 훔쳐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은 ""정성일이 임권택에게 말을 시키다"가 오히려 가까운 제목"이라고 털어놓은 뒤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영화 인생에서 기쁜 일도 많았지만 대답하기 고통스럽고 힘들 정도의 경험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임 감독은 "인터뷰 도중 영화를 만든 당시 무엇을 담고자 했고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해 당시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까지 돌아보게 됐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그는 또 "책의 두번째 권은 태흥영화사에서 만든 영화들로 메우고 있다"며 "긴 시간 영화 인생을 같이 살아온 이태원 사장과 정일성 감독에게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임 감독은 현재 1960년대를 무대로 하는 건달 이야기를 그리는 신작 "하류 인생"을 촬영 중이다

기사입력: 2003/09/21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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