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평양 공연 부푼 꿈
 
김명애

소녀가수 보아의 평양 공연 성사가 유력시되고 있다.

보아는 10월 초 평양에서 열리는 통일농구대회의 전야제에 남측 대표가수의 한 사람으로 서줄 것을 최근 제의받았다. 현대아산이 평양에 건설한 ‘아산 정주영체육관’ 완공기념으로 10월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통일농구대회 및 전야제를 주관하는 SBS측이 보아에게 평양 공연참가를 제의한 것이다.

SBS의 한 관계자는 8월31일 스투와의 전화통화에서 “10월2일 평양에서 열리는 통일농구대회 전야제에 남측 가수 대표로 보아를 비롯해 윤도현밴드 등에게 제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남측에서 참가하는 가수 명단을 두고 북측과 상의해봐야겠지만 보아가 한국가수로서 일본에서도 활약 중이기 때문에 대표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지난 99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공연’에 참가한 바 있는 핑클의 이효리에게도 제의했지만 이효리측이 10월 초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미국 이민 100주년’ 공연에 출연해야 하기 때문에 갈 수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보아의 평양행 전망은 밝은 상태다. 보아가 하마자키 아유미 등 유명 일본가수들과 함께 후쿠오카 오사카 등 일본 전역을 돌며 가진 순회공연 ‘a-nation2003’이 8월31일 도쿄 공연으로 마무리돼 앞으로 특별한 공연일정이 잡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

보아 역시 지난 8월15일 남한의 최북단역인 도라산역에서 열린 ‘8·15특집 평화콘서트’에서 “평화통일을 위해서라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보아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측은 이런 점을 고려해 이달 초까지 SBS에 참가여부를 최종 확답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농구대회는 99년 현대아산이 평양에 ‘아산 정주영체육관’을 건설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체육관 건설 착공 기념으로 프로농구 현대 남녀선수단이 남쪽 대표로 평양에서 경기를 치렀고 그해 말 북쪽에서 대표급 선수를 서울에 보내 한 차례 더 경기를 가졌다. 하지만 2000년 평양에서 열기로 했던 3차대회는 남북 간 문제로 미뤄졌다. 올 초부터 다시 추진된 통일농구대회는 지난 8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갑작스런 자살로 난항을 겪어왔다.

기사입력: 2003/09/22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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