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닮은 R&B 발라드 음반 봇물
휘성-왁스-브라운 아이드 소울 등
 
연합뉴스

가을을 맞아 감미로운 R&B와 발라드 가수들의 음반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가요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제2집을 발표하고 벌써 가요차트 1위를 차지한 휘성을 비롯해 4집을 발표한 여성 발라드의 선두주자 왁스, 브라운 아이즈 멤버 중심의 남성 4인조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 그 주인공들.

이들은 탄탄한 보컬실력에 대중성과 음악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발매 이전부터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가장 먼저 발표된 휘성의 2집 `It"s Real"은 슬로 템포가 주종을 이루던 1집과 달리 미디엄 템포의 리드미컬한 흑인 음악을 추구한다.
현재 각종 가요 차트 1위를 달리는 타이틀곡 `위드 미"는 댄스와 R&B의 감성을 조화시킨 곡으로 힘을 빼면서도 호소력있는 목소리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지막한 톤의 `Set me Free"와 빅마마의 박민혜가 코러스로 휘성과 대화하듯이 부른 `딜레마" 등이 `위드 미"에 이어 주목할 만한 곡으로 꼽힌다.

지난해 `안되나요", `전할 수 없는 이야기"로 각종 신인상을 휩쓸어 대형 신인으로 꼽혔던 그가 이 앨범으로 2년생 징크스를 깰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어 정통 여성 발라드의 대표적인 가수 왁스도 신보를 출시하고 오랜만에 활동 동을 재개한다.

영화배우 하지원을 모델로 댄스곡 `오빠"로 데뷔한 왁스는 지금까지 호소력있는 발라드로 여성팬의 감성을 사로잡아 3집까지 165만 장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여가수로서 독보적 위치를 굳혀 왔다.

이번 앨범에서는 발라드 가수라는 이미지에서 조금 벗어나 샹송 분위기의 재즈 스타일의 곡부터 뉴웨이브 록, 록 발라드, 재즈 펑키까지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있다.

타이틀곡 `관계"는 사랑한 사람이 갑자기 매정하게 돌아섰을 때 관계를 고민한다는 애절함을 가사에 담았다. 스페니시 기타의 선율과 샹송 풍의 귀에 감기는 멜로디가 눈길을 끌고 있다. `관계"의 뮤직비디오는 홍콩 스타 관지림과 SBS `야인시대"의 이정재 역의 김영호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7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중국 상하이에서 제작됐다.

애시드 재즈풍의 뉴웨이브 록 버전 `졸려"에서는 어깨가 들썩일 만큼 빠른 템포에 과거 록 그룹 경험을 살린 색다른 보컬을 선보이기도 했다.

히트곡 `화장을 고치고" 풍의 정통 발라드 `사랑하기 때문에"와 `사랑이 두렵다" 는 신파조로 여성팬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꽃말을 주제로 한 재치있는 가사가 돋보이는 `꽃순이", 90년대 모던록 풍의 `보이& 걸", 빠른 비트의 `고파" 등 다양한 시도가 담겨 있다.

브라운 아이즈의 멤버 나얼이 주축이 된 신인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데뷔앨범`#1"도 올 가을 기대되는 음반 중 하나.

브라운 아이즈의 메인 보컬 나얼과 새 멤버 정엽, 영준, 성훈 등 네 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브라운 아이즈 풍의 R&B 발라드와 나아가 흑인 음색의 소울을 구사하는 그룹이다.

타이틀곡 `정말 사랑했을까"는 애절한 멜로디의 팝 발라드로 친근하면서도 웅장한 코러스 라인과 가슴 저린 가사가 대중적으로 다가온다.

CF 감독 차은택의 연출로 박해일, 장신영이 주인공을 맡은 뮤직비디오는 인생의 벼랑 끝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남자와 운명에 대한 배신감을 가진 여자가 나누는 가슴 아픈 사랑이 담겨 있다.

인트로 `북천이 맑다커늘"은 조선시대 시인 임제의 동명시조를 멤버 나얼이 국악수업 중에 접한 뒤 작곡한 독특한 곡이다.

하모니가 잘 어우러진 `My Everything"은 멤버 네 명이 모두 노래와 함께 작사ㆍ작곡에 참여한 곡. 그룹의 색깔을 잘 보여주는 애절한 R&B곡 `블루 데이", 수록곡 중 가장 흑인음악에 가까운 `술" 등 총 17곡을 실었다.

휘성, 왁스, 브라운 아이드 소울. 이들 세팀이 침체된 가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기사입력: 2003/09/29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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