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가정용 로봇 수요 증가세
-가격 하락, 기능 다양화로 향후 수요 급증 전망-
 
김상욱 기자

그동안 경기 침체에 따라 로봇 매출이 침체상태에 빠져들어 있다가 최근 북미와 유럽지역을 주축으로 산업용 로봇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면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이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

유엔 경제 위원화가 "세계로봇공학협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중 로봇의 총 매출은 8만 여대.

그 중 산업용 로봇 주문의 경우 북미 지역에서 전년 대비 35%, 유럽지역은 25%의 증가세를 보여 강력한 회복세를 보여 주고 있다.

산업용 로봇의 주요 수요는 자동차 산업용 로봇으로 알려졌다.

산업용 로봇은 유럽연합의 총 24만 대 중 절반 가량이 독일에, 나머지 대부분은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스페인에 있다.

북미는 이번 조사에서 로봇의 숫자는 10만 4,000 여대이지만 유럽을 누르고 올 상반기 주문량 증가율 35%를 보이며 가장 큰 성장을 한 지역으로 나타났고, 또한 브라질, 멕시코, 중국 등과 같은 개발도상국에도 많은 양이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2년의 로봇 매출은 그동안 경기 침체로 12%의 매출 감소를 가져왔으나 "세계로봇공학 연례조사"에 의하면 산업용 로봇은 26%나 증가했다.

아울러 가정용 로봇의 수요도 잔디 깎는 로봇과 진공청소 로봇을 중심으로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로봇의 수는 140만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같은 로봇 수요 회복세는 침체에 빠져 있는 일본 경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엠에스엔비시> 최근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로봇 강국 일본은 전세계 산업용 로봇이 77만대로 전세계 140만대 중 약 55%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따라 노후한 로봇의 대체 수요가 늘지 않아 97년도에 41만여 대를 고비로 수요 감소현상을 보여 지난해의 경우 35만대로 수요가 급감했다.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시장 수요를 너무 앞질러 신제품이 출시될 경우 시장 선점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매출이 크게 발생하지 않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로봇 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기술을 보유하고 기술 발전을 시켜 왔으나 1980년대 말과 90년대 초부터 일본이 로봇산업에 치중해와 세계를 이끌었지만 아직까지도 수요창출에는 미미한 실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지속적인 출생률 감소에 따라 노동시장의 근로자 역시 감소해 로봇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향후 10년 간 투자는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다른 선진국에서도 유사한 문제로 로봇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로봇시장의 개요를 훑어보면 아직까지는 산업용 로봇이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가정용 로봇은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왔다.

가정용의 경우 잔디 깎는 로봇과 유리창 청소 로봇의 2001년도 판매 대수는 2만대였으나 지난해에는 3만 3천대로 65%나 증가세를 보여 전체적으로는 로봇 수요의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3년 간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2006년까지 진공청소 로봇은 40만대, 잔디 깎는 로봇은 12만 5천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진공 청소 로봇의 가격은 미국의 아이로보틱스사의 "룸바" 제품은 현재 200달러이며, 스페인의 일렉트로루스사의 "트리로바이트"제품은 1,700달러(200만원정도)로 제품과 가격대가 다양하다.

진공 청소 로봇은 공간 감각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며, 로봇이 방해물에 닿으면 자동으로 방향을 바꾸며 작업을 계속하게 된다.

일본 소니사의 "캐나인 알보"와 같은 애완견 장난감 판매도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전세계에 55만대의 애완견 로봇이 판매돼있으나 전문가들은 2006년도에는 150만대의 판매를 전망하고 있다.

로봇업계는 지금까지의 한정된 수요처를 벗어나 수요처 확대에 힘을 쏟아 청소, 위험물 처리, 수술의사 보조용 로봇 등 다양한 특수작업용 로봇까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로봇수요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특수작업용 로봇은 1만 8600대 정도 보급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혀왔던 부분은 비싼 가격에 있었다. 그러나 용도의 다양한 개발과 기능의 특수화를 통해 가격대를 저렴하게 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실례로 2002년 판매된 로봇의 가격은 동일 기능을 가진 90년도 제품 가격에 비해 평균 20%에 불과했다.


기사입력: 2003/10/2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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