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눈 돌린 비디오 게임시장
-TV프로그램을 게임화 여성 인기 독차지-
 
김상욱 기자

세계 유수의 비디오게임 업체들은 지금가지의 남성 중심의 게임에서 여성을 위한 게임 준비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게임시장의 주 타깃은 주로 10대와 20대 초반에 초점을 맞춰왔고 청소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여성들이 그것도 20대 중 후반 여성들이 게임 시장의 고객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최근 <아시아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엔터테인먼드 소프트웨어 협회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비디오 및 컴퓨터 게이머 중 26%가 18세 이상의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1%인 6∼17세 소년 그룹보다 더 큰 비중을 나타내고 있으며, 6∼17세 소녀들은 12%, 18세 이상 성인 남자는 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 텍사스 대학 대학생인 29세의 제니퍼 반더스틴은 6살 때 ‘미스터 팩맨’으로 게임에 입문했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플레이스테이션 2로 ‘그랜드 데프트 오토(Grand Theft Auto)’게임에 열중하고, 온라인 단어 퍼즐 게임에 몰입하는 등 매주 40시간씩 비디오게임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제니퍼와 같은 여성 소비자들은 컴퓨터 및 비디오게임 업체의 고정 고객인 10대 소비자들과는 완전히 다른 취향을 지니고 있어 비디오게임 업체들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여성 게이머를 위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및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남성보다는 텔레비전을 자주 보아 여성들에게 익숙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게임화해 시장해 출시한 "아메리칸 아이돌"이라는 게임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게임은 영국의 코드마스터 소프트웨어사가 개발한 게임으로 여성들에게 눈익은 플레이어들이 캐릭터의 머리모양, 의상 등을 결정해 캐릭터를 오디션에 내보내 경쟁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고 한다.

코드마스터사는 "워게임 커멘드(War game commend)"와 "프로 레이스 드라이버(pro-race driver)"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회사로 주로 남성들이 구독하는 게임 프로그램과 같은 잡지에 광고를 게재해오다 여성 게이머들을 겨냥해 금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코스모 걸, 와이엠, 틴 피플, 워터 마더 등 여성 취향 잡지에 대대적인 광고를 내 캠페인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광고도 내보내 여성 게이머를 겨냥하겠다는 야심에 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성을 눈을 사로잡기 위한 미국의 한 회사의 예를 보자. 실리콘 벨리 소재 "데어"사는 최근 온라인 가상 커뮤니티인 "데어닷컴"서비스를 시작했다.

여성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여성 전문 미디어 회사인 아이빌리지와 광고 제휴 계약을 맺고 아이빌리지의 점성술과 궁합 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온라인 접속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데어 사의 데어닷컴은 설명이나 기타 전통적인 게임 방식을 완전히 없애 버리고, 사용자가 자유자재로 캐릭터를 만들고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집을 짓고 물건을 교환하거나 그냥 돌아다닐 수 있도록 했다.

데어 사가 제작기간 5년 테스트 기간 9개월을 들여 만든 이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여성 방문자 수가 급증해 그녀들은 더 많은 돈을 쓰고 좀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온라인 게임 제공업체인 이유니버스의 게임 유니버스도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게임을 준비하면서 아이빌리지와 협조하고 있는 등 비디오 게임 업체들이 여성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한편, 아카디엄은 여성 전문 케이블 텔레비전 업체인 옥시즌 미디어의 협조를 받아 옥시즌의 웹사이트에 게임을 공급하고 있는데, 아카디엄의 온라인 게임 사이트에 접속하는 게이머의 65%가 여성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러한 흐름을 놓칠리 없다. 올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한 엑스박스(Xbox)게임기 광고 4편 중 3편에 여성 게이머가 등장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년 전 만해도 게임을 즐기는 여성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비디오게임 광고에 여성을 넣는다는 것을 생각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이번 광고는 아주 의도적인 것이었다.”고 말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을 개발할 때 가장 안전한 방법은 코드마스터스처럼 TV 프로그램을 응용하는 것이다. 여성들이 이러한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레거시 인터렉티브의 게임판 ‘로 앤 오더" 플레이어의 60%가 여성이다.

기사입력: 2003/11/03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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