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도 이제 무선 소리전쟁으로
-자동차 및 통합형 음향기기 증가로 수요 전망 밝아-
 
김상욱 기자

세상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다. 시장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장의 변화 속도는 빠르다.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무렇게 만드는 것도 아닌 스피커 시장에도 대 변혁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중대형 스피커들은 소리전쟁, 즉 자연에 가까운 소리 재연에 기술력을 집중해 왔으나 헤드셋(헤드폰, 이어폰 등)의 경우 유선으로 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생존을 위한 새로운 모색이 되고 있다.

일반 스피커 제조업체가 이와 같은 변덕스러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무선(wireless)으로 가는 길만이 유일한 대안으로 보인다고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 차이니 모닝포스트>는 최근 데스크 탑 컴퓨터보다 노트북 컴퓨터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커지면서, 특히 일본 시장에서는 외장 독립형 스피커에 대한 주문이 대폭 감소했다고 후지콘 인더스트리얼 홀딩사는 말했다고 전하고. 후지콘의 최대시장인 일본에서 판매된 개인용 컴퓨터(PC)의 56%가 노트북으로 반드시 스피커를 내장하지는 않기 때문에 스피커에 대한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제 묵직한 음향기기가 장착된 기존의 모니터에서 날렵하고 가벼운 내장형 스피커를 가진 LCD로 수요 패턴이 변화하는 등의 기술의 발전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염가의 항공편 증가 및 항공사 긴축경영으로 더 이상 엔터테인먼트 기기가 기내에 제공되지 않고 있어, 이제 기내의 영화도 헤드폰도 없는 경우가 많아지는 등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추세이다.

후지콘의 경우 자사 주요 5대 수요기업 중 일부가 도산하는 등 수요시장의 대폭 변경으로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무선 헤드셋이 자사를 구할 수 있는 "옥동자"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무선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장 변화의 또 하나는 차량 운전 중 휴대폰 사용금지 등으로 무선 헤드셋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소프트웨어가 휴대폰에 내장돼 공급됨에 따라 헤드셋에 대한 수요도 이에 힘입어 증가하고 있다.

최근 휴대폰은 라디오 및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와 같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헤드셋이 필수적이라는 액세서리가 괼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수많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전화와 함께 헤드셋을 함께 공급하고 있는데 이는 스피커 제조업체에 유리한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음악, 비디오 및 게임이 완전 통합형 내장형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있고 미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많아 무선 헤드셋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9,000만대의 신차가 팔렸는데 이 중 70∼80%는 음향 및 비디오 기기가 설치되었으며 물론 이의 필수 액세서리인 무선 헤드폰도 같이 공급되었다.

또한,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던 많은 스피커 업체들은 장기 포석으로 중국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후지콘의 경우엔 이미 지난 8월 중국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장 증설을 해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입력: 2003/11/10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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