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VD 생산기준 11월 발표 예정
IT 분야 기술 의존도 벗고 기술 강대국 지향
 
김상욱기자

중국의 정보산업부는 11월 중 차세대 디스크 포맷으로 주목받고 있는 EVD(Enhanced Video Disc)의 중국 내 생산 기준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VD는 현재 널리 보급되고 있는 DVD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크 포맷의 기대주가 되고 있다.

중국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과거와 같은 외국 기술에 대한 의존을 탈피하고 "기술강대국"을 지향, 중국 내 디스크 플레이어 업체들이 독립적인 디스크와 플레이어를 제조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최초의 움직임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있는 듯하다.

현재 중국에서는 EVD의 기준은 눈앞에 와있지만 국제 기술 표준으로서 받아들여지기 전 단계로서 관련 글로벌 산업 기관 및 기구들의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차이나 데일리 인포메이션의 보도에 따르면, 대다수 중국 내 개발 EVD 칩이 EVD 플레이어의 핵심 부품으로 사용 가능하며 EVD 플레이어는 2004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EVD 플레이어의 가격은 현재 DVD(digital video disk) 플레이어 가격이 평균 700위안(11만원) 정도인데 비해 2,000위안(29만원) 정도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EVD의 보급을 위해 국내외 영화제작자 및 비디오 프로그램 제작자와 EVD 포맷에 대해 협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VD는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DVD 보다 화질이 5배 이상 뛰어난 것이 DVD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

또한, 시장과 기술이 발전돼 가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 EVD 플레이어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플랫폼으로 발전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은 현재 전세계 DVD 플레이어 총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제조업체들은 차세대 디지털 디스크 포맷으로 EVD를 선택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지난 해 3천만개 이상의 DVD 플레이어를 생산했는데 이는 2001년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물량이다. 이 중 수출된 물량은 2천만 개에 달한다.

중국내의 DVD 플레이어 제조업체들은 6년 동안 고성장 이후에 현재 심한 가격 경쟁기에 접어들어 고전을 하고 있다. 나아가 중국업체들은 제품에 적용된 외국 기술에 대한 로열티를 계속 지불해야하는 처지여서 더욱 EVD를 고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선두주자들은 EVD는 한국의 삼성, 소니, 필립스 등 다수의 글로벌 전자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디스크 기술인 “블루 레이(Blue Ray)”기술에 도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디스크산업진흥위원회는“EVD 기술은 매우 놀라운 성과이다. 우리는 EVD가 국내 시장에서 곧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진흥회측은 EVD 기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고급 컬러 텔레비전시장, 특히 고화질 텔레비전(HDTV)시장에 편입하여 쉽게 시장에 정착하게 되리라고 보고, 블루레이 기술이 3년 안에는 적용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나 EVD 형태로 저장된 비디오 프로그램이 충분하기만 하다면 EVD 플레이어는 HDTV와 같은 고가 제품을 사는 소비자가 있는 중국 고급 시장에 우선적으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EVD 기술이 중국의 틈새시장엔 적합할지 몰라도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될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EVD 플레이어가 현재의 DVD 플레이어와도 기능적으로 호환 가능해야 한다는 점을 가정할 때 중국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외국의 DVD 기술 특허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해야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기사입력: 2003/11/11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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