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외주강국 "루마니아"를 주시하라!
인도보다 유럽 언어에 익숙 유럽 진출 장점 지녀
 
김상욱 기자

우리는 인도가 정보기술의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뜻밖에도 동구 유럽의 외딴 섬과 같은 루마니아가 소프트웨어 위주 강국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저임금에 소규모의 역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및 유럽의 기업들을 위한 프로그래머 알선 사이트 중 하나인 "렌트 어 코더"는 수많은 구직 프로그래머들이 인도 출신이라는 사실은 이미 놀랄 일이 아니지만 예상 밖으로 인구 2천3백만 명의 동구 유럽 "루마니아"의 프로그래머들이 많다고 밝혀졌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특히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는 루마니아는 생각 밖의 나라였는지도 모른다. 일부 철강 업계에서는 몇 년 전부터 루마니아 철강산업에 뛰어든 정도이자 일부 일반 상품의 수출을 하고 있을 정도의 미미한 존재로 인식돼 왔다.

사실 루마니아는 일반인들의 상식과는 달리 컴퓨터 산업의 역사가 꽤나 긴 국가이다. 루마니아에서는 이미 1960년대에 해적판 IBM 메인 프레임을 만들었고, 조립형 개인용 컴퓨터(PC)가 한동안 유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광통신이 점점 증가하고, 특히 대학가주변에는 인터넷 카페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루마니아의 이런 긴 역사의 컴퓨터 지식과 프로그래머들은 시간당 10∼20달러를 벌 수 있는데, 일이 간헐적이긴 하지만 이는 루마니아인의 평균 임금의 몇 배에 달하는 수입으로 알져졌다.

이들의 전형적인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는 새로운 게임제작 과정에 참여한다거나, 규모가 작은 미국 회사들을 위한 웹사이트 개설에 관한 일이다. 루마니아 프로그래머들이 정작 본인들은 노후화 된 은행 시스템에 만족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구 고객들을 위한 원-클릭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개설한다는 것은 사실 아이러니컬한 일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루마니아 자체는 아직 자동예금 인출기는 부쿠레슈티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인터넷 뱅킹은 아직 쉽지 않다. 세계의 프로그래머들에 의해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전자우편 지급 시스템인 페이팔(PayPal)은 루마니아에서는 사용될 수 없다. 전자우편 체크를 위한 시간과 위험 대신 많은 프로그래머들은 웨스턴 유니온을 통해 전송한다고 한다.

한편, 루마니아의 최대 하이테크 기업인 소프트윈(SoftWin)은 거의 500명의 프로그래머를 보유한 업체로 "항 바이러스 소프트웨어(Anti-Virus software)"로 유명한데 최근 역외 프로젝트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루마니아는 유럽 언어에 익숙한 장점으로 인도에 비해 유럽 기업들의 고객센터를 유치하는 데 우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프트윈은 2000년에는 유럽의 두 고객업체를 위한 고객센터를 운영했지만 지금은 고객사가 27개로 늘었다.


기사입력: 2003/11/21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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