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휴대폰 시장 뜨고 있다
엘지전자 등 각축, 연 평균 40% 신장 기대
 
김상욱 기자

인도 인구는 중국 다음으로 많다. 마찬가지로 중국에 이어 세계 제 2위의 휴대폰 시장으로 급 부상함에 따라서 세계의 내노라하는 휴대폰 제조 업체들이 인도 시장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트 자료에 따르면, 대만의 벤큐사는 지난 10월 인도에 자사 휴대폰을 2개 모델을 출시 가장 최근에 인도 시장 진출한 휴대폰 세트 제조업체가 됐으며, 중국의 버드 인터내셔널은 4개 모델을 출시했으며, 대만의 디비텔, 일본의 교세라, 프랑스의 알카텔 등도 인도 시장에 진출했거나 재진출했다.

이와 같은 유수한 업체의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지멘스, 일본의 소니 에릭슨, 한국의 LG, 필립스, 노키아 등 세계의 손꼽히는 강자들도 인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해 새로운 모델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 이런 업체들이 왜 인도시장에 급 가속을 올리며 시장에 뛰어드는가? 현재 인도 휴대폰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도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약 2,5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나아가 10월 한달 간 110만 명과 62만7천명이 신규로 셀룰러와 WLL(유선전화 가입자가 기존의 2선 선로를 이용하지 않고 기지국을 중신으로 반경 5Km내외에 있는 가입자 선로를 무선으로 접속하는 전화시스템 방식)에 각각 가입하는 등 인도의 휴대전화 가입자 기반도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련자들은 인도 휴대폰 시장은 금년 말까지 2,200만 명, 오는 2005년에는 5천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오는 2007년까지 인도 휴대폰 시장은 연평균 39.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인도는 휴대폰의 수입관세가 높아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도의 휴대폰 시장은 회색시장(암시장과 정상시장의 중간 시장 형태)비중이 높아 소위 저가 튜닝 및 중고품 조립 휴대폰 난립 등 정상적으로 휴대폰 시장 규모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따라서 인도 휴대폰 시장은 정상적으로 구입하는 제품은 전체의 30%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미미했으며 나아가 가격도 매우 낮은 상태여서 회색시장으로 불리워졌다.

하지만 올해들어 가격도 많이 낮아지고 관세율도 낮아짐에 따라 합법적인 정상제품으로 품질 보증이 되는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이제는 정품 비율이 80%대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와 같은 인도 시장의 정상화 바람에 따라서 중국의 버드 인터내셔널사는 올해 말에 음성과 데이터를 전송하고 카메라 기능을 갖춘 PDA도 출시할 계획으로 가격은 15,000∼20,000루피(350∼460달러)로 책정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인도 내에 50개의 통신 및 IT제품 판매점을 갖추고 있는 아그라니 컨버전스와 제품 유통협정을 체결, 금년 말까지 약 3만5천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 과거 수년간 인도시장을 조사해 온 대만의 디비텔은 인도시장에 10개의 GSM 모델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고,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의 모든 휴대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저가, 중가, 고가의 모든 영역에 진출할 계획이다.

동사는 이미 인도 첸나이(마드라스 근처)에 위치한 무노스 커뮤니케이션사를 인도 내 자사 유통업체로 지정하기도 했다.

한국의 엘지 전자도 임니 CDMA 선도적인 명성을 내세워 GSM 휴대폰 시장에 다소 늦게 진출했다. LG전자는 지난 10월이 되어서 고가의 휴대폰 시장에 2개의 모델을 출시했다.

엘지는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중고가 제품의 비중이 35%에 이르고 있고 이 분야가 저가제품에 비해 금액 기준으로 더욱 빠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한해 동안 40만대의 GSM 휴대폰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기사입력: 2003/12/01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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