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아직도 유명대학 간판 선호
 
관리자

최근 채용전문업체 인크루트가 상장. 등록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기업의 63.0%가 수도권에 있는 대학을 선호하는 반면 지방대학을 꼽은 기업은 6%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대상 기업들 10개 중 6곳 이상은 채용시 수도권에 있는 특정대학, 특정학과 출신을 선호한다고 대답해 아직도 기업들은 전문지식과 능력보다는 유명대학의 간판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버리지 못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이 선호하는 대학(복수응답)별로는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서울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또한 기업들이 선호하는 학과는 경영. 경제 등 상경계열이 47.7%로 최고를 기록했고 그 다음으로 전기. 전자공학, 영문, 법학 순으로 조사돼 전문지식이나 능력을 평가해서 채용하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특정대학, 특정학과 출신자를 선호하는 이유는 궁색하다. 설문조사 기업들 중 74.6%는 선호하는 학교(학과) 출신자는 능력을 검증 받은 사람들이 사내에 많기 때문이라고 응답했고 나머지는 인지도가 있는 대학이기 때문이며, 업무에 바로 투입이 가능하고 회사 성격이 맞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기업들의 이러한 대답은 학연, 혈연, 지연을 아직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우리기업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의 큰 부분이다. 최근 외국을 비롯한 우리 정부의 방침은 전략분야 인력수급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관리와 함께 인적자원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뿐만아니라 지방 대학들은 특성화 전문화 및 인력부족 분야에 대학원 정원을 확대하여 전문인력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도 기업들이 아직도 특정대학 간판만을 선호한다면 지방대학 출신들은 거리로 내몰리고 실업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 전문지식이나 기술, 능력을 겸비했다고 해도 유명간판을 우선하는 풍조에서 지방대 출신자들은 취업의 경쟁력을 갖추기란 어렵다.

얼마 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기업이 원하는 표준인재 상을 밝히면서 개인의 역량 , 국제적 소양, 조직역량, 올바른 태도와 가치관을 두루 갖춘 사람이면 우선 채용대상이 된다는 발표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도 기업에서 인재 채용을 하면서 발표와는 다르게 수도권 중심의 특정대학, 학과 출신자들만 우선 채용한다는 것은 계획따로 채용따로 라는 이야기가 성립된다. 기업이 원하는 우수인재는 특정대학 이외 지방대학 출신자들 중에서도 많다.

지방대학들과의 산학협동을 통해 배출된 인력들을 채용한다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우수한 인재 확보는 자연스럽게 이뤄 질수 있다. 사람이 기업의 중요한 자산이라는 인식하에서 핵심인재 개발을 중시하며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을 키운다면 기업의 경쟁력 또한 확보될 수 있다. 그리고 핵심인재 확보, 양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고 경영자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 기업의 특성상 최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경영자의 판단이 모든 사안의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경영자는 핵심인재를 기업의 자산으로 인식하여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조직으로 만들어 가야한다.

우수한 인재 채용과 더불어 핵심인재 양성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확보하는 길임을 기업들은 새롭게 인식해야 할 시기다.

기사입력: 2003/10/1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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