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근절대책 무엇인가
 
관리자

학교폭력이 감소하기보다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큰일이다.
전국 초·중·고교생 4명 중 1명이 주 1회 이상 학교폭력에 시달리거나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최근 전국150개 초·중·고교생 1만4천6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밝혀졌다. 실태조사에 의하면 조사학생의 26.1%가 학교폭력이나 왕따를 당했다고 하니 교육부와 학교는 학교폭력에 대한 근절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

학교폭력은 오래전부터 사회문제가 되어 학교 내와 학교 밖에서도 단속의 대상이었고 검찰에서도 학교폭력 피해 신고센터까지 만들었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게다가 학생들에 의한 폭력이나 왕따도 문제지만 교사들이 폭력에 가까운 체벌을 행하는 모습도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교사들의 이런 모습은 혹여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염려스럽다는 이야기다. 지난해의 경우 학교폭력은 조사대상자의 19.1%가 폭력을 당했고 또 왕따를 당한 학생은 7.0% 였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 조사 때보다 5.3%와 1.5%가 각각 늘었다니 학부모 입장에서는 마음 놓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학교안팎에서 상황이 이러니 혹시나 자기 자녀들이 폭력이나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부모들은 할 수 밖에 없다. 학교폭력은 대부분 잘난척하는 학생, 고자질하는 학생, 멍청해 보이는 학생들이 대상이다. 그런데도 학교에서는 형식에 치우치는 단속만 했을 뿐 이들 학생들을 상대로 폭력예방을 위한 노력이나 근절대책은 세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초·중·고교생 66.1%가 폭력예방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런 대답은 그동안 학교가 형식적으로나마 폭력에 대한 계몽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쯤 되면 학교나 학원 안팎에서 폭력은 갈수록 악화될 수밖에 없고 학생들은 불안을 떨쳐내지 못한다. 전국에 걸쳐 행해지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무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가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대책 수립에 나선 것은 실효성을 제쳐두더라도 그나마 다행이다.

학교폭력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자녀들의 문제인 만큼 정확한 조사에 의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된다. 청소년보호위원회가 개발하고 있는 선도프로그램은 폭력피해를 미리 막고 이들이 올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든다는게 청보위의 생각이다.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을 줄이는 방법은 교육부나 학교, 더 나아가 기성세대 모두가 노력하고 또 선도적인 입장에서 계몽한다면 근절될 수 있다. 이번 청보위에서 개발하고 있는 청소년 선도교육 프로그램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교육부나 전국 학교에서도 철저한 교육과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기사입력: 2003/10/1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