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문분야 평가시스템 개혁해야
 
관리자

대학 학문분야 평가를 둘러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대학 교수들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유는 대학학문 분야의 평가체제 방식 때문이다. 교육부는 대교협과 교수들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중재에 나섰으나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대교협은 지난 6월 평가편람을 전국 대학에 배포하며 평가를 추진했다.
그런데 반응은 없었다. 교수들은 현재 평가 방식이 대학 학문분야의 특성과 무관한 획일적인 평가라며 이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교수들은 또 대교협의 평가 추진은 객관성과 신뢰성, 정확성이 결여되는 등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교협의 학문분야 평가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교수들은 평가거부가 아니라 정확하고 합리적이며 공정한 학문분야 평가 시스템의 정립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교수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 한 평가에 응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교수들의 주장에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대학은 초. 중. 고교와는 다르게 사회를 이끌 지도자 즉 전문지식과 전문기술을 겸비한 간부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이기에 그렇다고 한다. 교수들은 정확하고 합리적인 학문분야 평가 시스템이 정립되지 않으면 대학 학문으로서의 가치가 상실될 수 있다는 논리다.

교육부는 매년 2~3개 학문 분야를 선정해 평가해오던 부분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여러가지 개혁안을 내놓았다. 내년부터 평가에 대한 논란을 방지하고 평가 결과가 대학과 학문 분야에 기여할 수 있도록 평가 제도를 대폭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가 마련한 개혁안에는 대학이 연구영역이나 교육영역을 선택해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현재 10년 주기인 학문분야 평가를 3년 주기로 하며 평가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시켰다.

현재로선 교육부의 노력과 개혁 방안이 교수들과 대교협에게 얼마나 인식될 수 있을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평가체제 방식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사입력: 2003/10/1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