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한글날 정부 책임져야
 
e조은뉴스

육백년전 우리나라는 우리글이 없어 중국의 글을 빌려 사용했다.

중국의 글은 우리말과 다르고 어려워서 국민들이 사용하기엔 너무 불편한 점이 많았다.

여러학자들과 세종대왕은 백성들의 말과 뜻이 통하는 글을 만들기로 하여 쉽고 편안한 글을 만들었으니 이것이 지금의 우리글인 한글이다.

지난 9일은 557돌을 맞은 한글날이다. 557돌을 맞은 한글날의 모습은 너무 초라한 모습이다.

과거 한글날은 국경일로 지정되어 있어 온나라 국민들이 우리글이 만들어진 날을 경축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정부에서 경축해야 될 한글날을 국경일에서 제외시키고 또 천대시 하고 있는지 그 진위를 모르겠다.

식목일, 석가탄신일, 제헌절, 어린이날, 성탄절 등 기타 국경일보다 한글이 만들어진 날이 우리에겐 더 중요하다.

정부에서 우리말 우리글을 사랑하지 않으면 세계 어느 누가 우리말 우리글을 사랑하겠는가.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 한글은 세계의 공통어인 영어보다 우수한 자음 모음으로 만들어졌다.

자음 모음의 조화는 표현 못하는 글이 없다. 그런데 요즈음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글이 바르게 사용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이 더 많다.

세계를 넘나드는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우리글이 이상하게 변해가고 표현에서는 전혀 다른 언어인 것처럼 사용되고 있으니 문제다.

여기에다 정부는 한술 더 떠서 5급이상 공무원 임용시험 과목에서 국어를 제외하고 있다.

고급 관료들은 한글을 몰라도 되는지 모르지만 정부조차 한글 사랑이 안되고 있는 상태에서 젊은이들에게 우리글을 바르게 사용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이 모든 책임은 정부가 져야 한다.

그리고 교육부는 무엇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어떻게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부처에서 우리 한글이 천대시 받고 있는데 뒷짐을 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과거 일본 식민통치하에 있을때 우리백성들은 우리말 우리글을 잃고 통곡했다.

그로인한 여파가 지금까지 역사의 왜곡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마당에 정부가 나서서 온세계에 우리글을 전해도 만족하지 못할 처지에 정부가 우리글을 천대하고 있으니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최근 한국언어문화연구원의 국어능력 측정시험 결과 한국인의 국어능력은 100점 만점에 평균 58.26점 밖에 안된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아예 한글을 잊어버릴려고 작정을 하고 외국어에만 치중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4천여개의 언어중 문자로 적힐 수 있는 것은 40여개에 불과하고 그중에서도 한글은 가장 발달된 음소문자라고하여 유네스코는 훈민정음을 세계 기록문화 유산으로 지정했고 또 세종대왕 탄신일을 세계 문맹퇴치의 날로 정하기까지 했다.

세계가 나서서 우리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당에 우리는 조상이 물려준 이 귀중한 유산을 잘 못쓰고 학대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 없다.

마치 오래전에 주인을 잃은 강아지처럼 처량한 신세로 전락한 우리글은 지금 물밀듯이 밀려오는 외래어에 떠밀려 있다.

우리 글인 한글을 생명처럼 소중하게 아끼고 보살펴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글은 곧 우리겨레의 얼이고 겨레의 혼인 만큼 온국민과 더불어 정부가 지키지 않으면 우리 겨레와 우리 국가는 존재 할 수 없다는 점을 정부는 인식하기 바란다.

2003년 10월 13일 월요일 ~ 10월 19일 일요일



기사입력: 2003/12/09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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