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점 투성이 대입수능 폐지하라
 
e조은뉴스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일련을 살펴보면 대부분 대학진학에 초점이 맞춰져 공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교육은 대학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공부하고 그에 따른 일련의 평가들 때문에 학교 교육이 본질을 심하게 왜곡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본래 주된 교육과정들은 수업을 통해서 이뤄져야 한다.

수업을 통한 학생들의 평가는 교육과정이 잘 성취되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런데 입시를 앞둔 학생들의 평가는 수업을 통해 평가돼야 함에도 교육 현장에서는 평가문제를 추출해 그 문제를 바탕으로 한 획일적이고 주입적인 암기식 교육이 진행돼 교육의 질 저하와 시간의 낭비를 가져온다.

학교 교육이 이러한 문제점들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되지 못하는 현실은 학생들을 지옥속의 유황불에 몰아넣는 것과 같다.

끝이 없는 평가는 학생들을 학교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입시학원으로 몰려가도록 만들어 교육의 피해를 고스란히 학생들이 보고 있다.

교육의 체계가 이렇게 지속되는 한 우리교육의 많은 문제점들과 학생들의 입시위주 교육은 계속될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

현실적이지 못한 평가와 허점투성이인 입시방법은 학생들의 갈등을 빚게 만들고 성적을 비관하는 사태까지 몰고와 결국 목숨까지 포기하는 학생들까지 양산하는 꼴이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학교 교육에서 획일적이고 암기식의 교육과정은 평가에 종속된다.

따라서 수업이 평가에 종속되는 주객전도의 역순 현상은 교육자체의 불합리성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들은 평가 중심의 교육에 따라 평가 빈도는 너무 잦아지고 그로인한 문제들은 학생들의 창의력이나 사고력 분석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있다는 사실을 교육부가 알고 있다면 지금의 수능시험 제도는 당연히 바꿔져야 한다.

최근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지만 시험이후 수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도 입시위주 교육에서 비롯됐다.

시험도중 학생의 자살 사건이나 수능 시험의 언어영역 출제위원이 현재 인터넷 입시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강사란 점도 그렇다.

출제위원 선정과정에서 학원에 강의를 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점은 수능시험 제도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낸 결과로 수능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결과다.

그런데 출제위원 선정에서 허점을 드러낸 교육과정평가원장은 문제가 된 위원을 두고 ‘출제위원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을 한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크던 작던 문제가 발생되고 확인이 되었다면 책임자는 문제가 있다 없다를 먼저 논할 것이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정중하게 사과부터 해야 된다.

해명은 그 후에 해도 늦지 않다.

만약 출제될 문제를 미리 알려주고 시험을 치른다면 과연 학생들의 수학능력이 제대로 평가 되는지 묻고 싶다.

허점투성이인 대입수능은 학생들을 위해서나 학부모들을 위해서 폐지를 하든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미래 교육을 위해서도 좋다.

내실을 다지지 못하는 교육이 공교육의 붕괴를 가져 왔듯이 입시만을 위한 평가 방법도 배움에 있는 학생들의 기초지식 마저 붕괴되는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교육부는 유념해야 한다.

올바르게 평가되지 못하는 제도와 평가방법 이젠 고쳐야 할 때다.

2003년 11월 17일 월요일 ~ 11월 23일 일요일



기사입력: 2003/12/10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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