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부시 특사자격으로 9일 방한, 북핵 등 3대 의제 협의
<뉴스 분석>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방한 의미 와 전망
 
e-조은뉴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는 9일 하루 일정으로 조지 W 부시 미대통령 특사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다고 청와대 김종민 대변인이 2일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라이스 보좌관이 방한중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고 북핵문제, 주한미군 재조정 등 한-미간 주요 현안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보좌관은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도 만날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의 대외정책 결정에 있어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중 한 사람인 라이스는 이번에 처음으로 서울을 방문, 한국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 주한미군 재배치, 북한 핵문제 등 한-미간 이른바 "빅 3"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라이스 보좌관의 방한 의미에 대해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는 한-미 동맹관계를 굳건히 하려는 차원"이라며 "굵직굵직한 3대 현안에 대해 양국의 의견을 조율함으로써 양국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내에서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고, 미국 내에서도 일부 반한 감정이 싹터고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국가안보의 최고책임자가 방한해 이같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안에 대한 세부적인 조율보다는 "한-미 동맹관계는 굳건하다"는 대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몇 가지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게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철의 목련(Steel Magnolia)이라는 별칭을 가진 라이스 보좌관은 맨먼저 자신의 카운터파트(counterpart)격인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뒤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해 부시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반기문 외교부 장관과 면담하면서 현안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아니라 라이스 보좌관은 최근 김선일씨 피살사건 등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한국정부에 이해를 표하면서 이라크 파병을 예정대로 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지난주 북핵문제 제3차 6자 회담에서 북-미 양측이 "진전된 제안"을 제시한 데 이어 백남순 북한 외무상과 콜린 파월 미 국부장관이 지난 2일 자카르타에서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등 관계개선이 이뤄지는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게다가 라이스 보좌관은 지난 6월초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미해 만난 자리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미국의 안을 만들도록 부시대통령의 결단을 설득한 장본인이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의 모종의 메시지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라이스 보좌관은 또 김씨 사건에 대해 미국 정부를 대신해 위로의 뜻을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부시 행정부가 김씨 피살사건에 따른 한국민의 감정을 배려하는 차원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방한에 앞서 일본과 중국을 차례로 방문해 동아시아 안보 현안에 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윤 홍 대기자 moonsj4758@hanmail.net
기사입력: 2004/07/05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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