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장은 당장 부자타령에 나서라
 
e-조은뉴스

백상승경주시장을 대리한 보건소장의 사과문을 우리는 액면그대로 수용하는데 이의를 달고자 아니한다. 굳이 딴지를 걸어 녹피에 갈왈하고 싶지가 않다. 말로서 말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서다.

경주시장이 그 하고많은 말 중에서 하필 "담배장사"속내를 드러내 시중의 우스개대상이 되었느냐는 괴이한 사실에 대한 냉정한 성찰을 진지하게 했느냐는 점에 관심이 갈 뿐이다.

시민들과 나눈 대화의 광장에서 좌장이 되어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로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발언을 한 시장의 품위에 대해 경주시민의 여론중심을 자부하고 있는 우리가 자괴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는 점을 들고자 했을 따름이다.

항차, 언감생심 드러내 얘기해서는 안될 경주시의 재정결핍증세를 내놓고 피력코자 했다면 이것이야말로 공복의 중대한 실언에 다름 아닌 것이 아닌가를 아연해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어느 사회나 국가를 막론하고, 자기본령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은 여간해서 삼가야할 금기사항으로 적시되 오고 있는 것이다.

우는애기 떡하나 더 주는 것이 인지상정이긴 하지만, 그것은 사사로운 일에나 쓰이는 것이고, 내밀 힘이 없는 열악한 사람이나 사회를 자랑하며 도움을 청하게 된다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기 십상임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없어도 있는 것처럼 배포를 내밀고 기대감을 공유코자 다리놓는 전략전술을 쓰게 마련인 것이다.

경주시가 오죽하면 담배장사를 해서라도 그것을 벌충하겠다고 시장이 다 나섰겠느냐는 핀잔을 들을 정도라면 또 몰라도 지레 겁을 먹고 돈을 벌고자 나설 수밖에 없게 되었다면, 사주고 싶다가도 36 계 줄행랑을 일삼는 것이 불문가지의 관행이다.

바로 이때문에 경주시장의 공개장소에서의 순간적 발언이 전혀 무가치하고 해괴한"망언성"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던 우리의 소회이자 경고의 일단이었던 것에 다름 아니다.

경주시장은 바야흐로 시도때도 아닌 곳에서, 가난하고 힘겨운 재정형편을 들어 손을 벌리는 행태를 엄중경계해야한다.

언제 어디서나 희망과 다이나믹을 말하고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현재 가진 재정의 효율적 극대화를 장려하여 비록 그것이 작게 보이더라도 얼마나 크고 위대한 자산인가를 뽑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경주의 현실인 것이다. 경주라는 천혜고도가 가진 넉넉함을 시민의 꿈이 담보하고 있는 것이다. 천년을 이어 온 면면한 기상이야말로 부자경주의 오늘이자 내일인 것이다.

그것을 시장은 애써 지탱할 의무와 권리를 위탁받고 있는 것이다. 어느 한시라도 과연 그렇다는 자긍심에서 물러설 수 없는 고장이 바로 경주다.

경주시장 백상천씨는 거듭 지난 불찰을 지중한 경계의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하루를 함께하더라도 30만 경주시민의 자존심에 날개를 달 언설과 행동을 보일망정, 지지부진, 시지부지, 있으나 마나, 되는 것도 안되는 것도 없는 시정의 부름씨역을 연출해서는 결코 가당치 않을 것이다.

신라화랑이 뭉쳐세운 통일역사의 주인혼魂이 살아 숨쉬는 경주의 위대한 기를 펴고 살리는 산 증인이 되어야 한다. 그 혁혁한 인식을 아로새겨야 할 것이다.


[참고로 경주시장이 2004-07-12 오후 5:45:38 보건소장을 통해 보내 온 답변을 싣는다]

2004.7.9 경주시장의 "담배장사 언제까지 갈 것인가"의 답변

항상 시정발전과 본 시 홈페이지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지난 제14회 열린시정 대화의 광장에서 시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금연 절주 사업을 소개하는 가운데에 시의 재정이 열악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또한 대화의 광장 분위기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한 발언이
오해의 소지가 되었다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지속적으로 금연, 절주, 운동, 영양 등 시민건강증진에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겠읍니다. 앞으로도 시정발전을 위한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기사입력: 2004/07/18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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