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富’만 물려주지 말고 올바른 ‘인격’을 물려줘라
 
관리자

당신들의 ‘富’만 물려주지 말고 올바른 ‘인격’을 물려줘라
그동안 난치병 학생들에 대한 예산지원 등 정책적인 도움에 난색을 표명하던 전국의 시도교육청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본지가 집중취재 보도한 경북도교육청의 도내 난치병 학생 치료비 전액지원정책에 자극을 받은 것 같다.

경북도교육청의 교육감 특별정책을 보면 지난해부터 2006년까지 1차적으로 5개년 계획아래 매년 2억원의 특별예산과 자발적인 성금모금캠페인 등을 통해 마련한 예산으로 경북도내 341명의 저소득 난치병 학생에게 치료비 전액을 지원한다.

이로인해 경북도내에서 난치병으로 고생하던 여러 학생들은 현재 완치돼 건강한 모습으로 학업에 열중하고 있으며, 투병중인 학생들 또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의연하게 병마와 싸우고 있다는 아름다운 사연들이 인터넷을 통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난치병 학생 지원정책 전국 확산 조짐

이 같은 미담이 본지를 통해 전해지자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경북도교육청의 난치병 지원정책에 관한 정보를 알려달라는가 하면 자발적인 성금모금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으로 있어 사회전반적인 분위기가 훈훈함으로 고조되고 있다.

특히 울산시교육청 의사국의 한 간부 공부원은 이 같은 기사가 게재된 본지 신문을 꼼꼼히 검토한 후 예산반영을 신중히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무원은 “울산지역 저소득 난치병 학생들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시청, 그리고 구군에서 각각 50%와 25%씩의 예산을 마련해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수혜를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태반 이라 부족한 부분은 차츰 메워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한층 밝아지는 사회분위기를 느낄수 있었다.

하늘나라에도 환한 미소를 짓는다


기자가 이번 기사를 집중 취재보도하게 된 배경에는 백혈병으로 투병하다가 끝내 숨지고 만 한 여중생의 안타까움을 전해 듣고 부터였다.

이 여중생은 초등학교 졸업을 얼마남겨두지 않고 골수암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사실을 전해들었다.

이 때문에 울산지역의 모 여중학교에 배정받고도 입학식조차 참석하지 못했다.

이 여중생은 1년여동안 병마와 끈질긴 사투를 벌이다 지난 6월 24일 끝내 숨지고 말았다.

이 학생이 골수암으로 사망하자 이 학교학생들은 학교 게시판에다 학교측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도배하다시피 했다.

학교측에서 골수암으로 투병중인 여중생의 학부모가 병원비가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다며 도움을 청한데 대해 ‘휴학생은 이 학교 학생이라고 볼 수 없다’고 냉정히 거절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담임 선생의 얼굴만이라도 봤으면...’하고 내심 바래왔다던 이 여중생은 중학교 교정은 물론 담임선생의 병문안조차 받지 못하고 눈을 감아 안타까움을 더해 줬다.

결국 병마에 시달리면서 병원비와 학교측의 냉대 등 3중고의 아픔을 짊어지게 하고 보낸 것이다.

이 여중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본보 기사를 통해 전해지자 학교측과 전국의 교육청은 한층 숙연한 모습으로 그동안 소홀했던 난치병 학생들에게 눈을 돌리시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미흡하고 모자라는 부분이 많지만 냉대와 무관심에서 일관하던 각 시도 교육청의 달라지는 모습에서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이 같은 변화는 3중고의 아픔을 안고 하늘나라로 간 한 여중생에게도 지금쯤은 환한 미소를 짓게하지 않을까 싶다.
기사입력: 2003/10/1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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