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권한 양도각서 파문’
 
관리자

충남도교육감의 권한 일부위임 각서 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도교육감 각서 파문과 관련, 충남지역의 교육계, 시민, 사회단체들의 퇴진 요구가 거센 가운데 교육위원들 마져도 강교육감의 빠른 입장표명을 요구 했다니 교육감은 이제 책임을 지고 깨끗이 물러나는 수순만 남은 것 같다.

충남지역 교육계와 시민단체 등의 이 같은 요구는 교육감의 각서 파문이 빠른 시일 안에 수습이 되지 않으면 더 혼란에 빠질 염려가 있다는 이유다.
충남지역 정당,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도 오는 15일 도교육청 앞에서 교육계 비리 근절과 강교육감 퇴진 촉구 결의대회를 갖는다고 하니 이제 더 이상 교육감이 지역교육의 수장으로서 버티고 있을 수 없는 노릇이 됐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은 지금도 퇴진 압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감은 한 지방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문제의 각서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주장한 부분이다.
그리고 당시 결선투표를 앞두고 이 모 도 교육위원을 찾아간 기억도 없다고 주장한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교육감의 각서 파문은 검찰의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사건이다. 그런데도 당사자인 교육감이 각서에 대한 기억도, 교육위원을 찾아간 사실도 없다고 주장한다니 말이 안나온다.

한 지역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이라면 어떤 경우에도 도덕적이어야 하고 교육에 대한 열의도 남달라야 한다.
또한 참교육을 위하고 선진화된 교육을 위하는 분이라면 자리에 연연해서도 안된다. 자리에 연연하고 직책에 매달리는 것은 교육을 모르는 소인들이나 하는 행동이다.
그래서 본인의 실수든 아니든 상관없이 문제가 발생되면 그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깨끗이 물러나야 하는 것이다. 하긴 본인의 입장으로 볼 때 지금은 물러날 시기가 아니고 깨끗하지 못하게 물러나야 된다고 생각하면 억울하고 가슴이야 아프겠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교육감은 이번 각서 파문과 관련, 먼저 교육계와 도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수사기관의 입장을 존중해 적당한 시기가 되면 전모를 밝힐 예정이라고 밝히긴 했다.
하지만 진정한 마음으로 교육을 위한다면 물러날 때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전후 사정이야 어떻게 되었든지 간에 아무리 교육감이란 자리가 큰 보람이 있는 자리라고 하지만 그래도 인사권이나 예산권을 도교육위원에게 일부지만 부여하겠다고 약속한 부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선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했다하더라도 인사권이나 예산권을 분배한다는 것은 자신의 권리와 책임을 양도하겠다는 것이기에 더욱 납득이 안되는 일이다. 하기야 이야기가 여기까지 나왔으니 감출 것도 없지만 교육감은 얼마 전 충남 모 지역에서 특별강연을 할 당시 지역교육청에 학부모 동원령을 내리라는 지시를 하여 말썽이 된 사건도 있다.
그 사건으로 지역 주민들은 농번기철에 일손이 모자라는데 교육감이 강연을 한다고 동원령을 내린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불만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분이라면 작은 행동 하나 하나가 불신의 씨앗이 되고 스스로의 위상을 떨어트리는 결과가 된다는 사실을 망각한 점은 아쉬운 일이다.

교육감은 이번 사건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겠지만 수사 결과를 보고 거치결정을 하기보다는 지금 마음의 결정을 내릴 때 더 이상의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기사입력: 2003/10/1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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