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교육현실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관리자

대입 수능이 다가 오면서 학생들은 그동안의 실력을 점검하느라 밤낮이 없다. 우리교육의 현실이 그렇듯 학생들이 입시만을 위한 공부를 하다보니 이제는 도시로 다 빠져나가고 농어촌 학교들은 텅텅 비었다.

농어촌 학교들과 교육의 붕괴현상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교육부는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농어촌 교육에 빨간불이 켜진다는 것은 농어촌과 지방의 붕괴를 가져온다.

농어촌의 교육이 붕괴되다 보니 상황은 갈수록 악화돼 이제는 지역의 위기로 까지 번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농어촌 학교의 붕괴현상을 두고만 볼 것이 아니라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 실시하는 일이다.

대표적인 예로 전남도내에는 수많은 낙도가 있어 농어촌 학교가 78.8%나 되고 6학급 이하 소규모 학교도 388개교로 45%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남의 인구감소율 9.8%보다 4배나 많은 36.5%의 학생수 감소율을 보였다고 하니 문제는 심각하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 교육의 자화상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교육의 위기는 정부의 교육정책 실패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가 짊어진다.
교육부는 최근 농어촌의 교육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남 신안군 낙도를 방문해 면밀히 조사한 적이 있다.

농어촌의 교육실태와 교육의 붕괴현상을 전문가들이 조사했지만 아직도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지금 농어촌에서는 희망을 찾기 어려운 주민들이 이주해가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말미암아 농어촌에 근무하기를 꺼려하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그에 따른 교육의 질 저하, 학생수 감소, 폐교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반복이 거듭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따라서 교육부는 농어촌 교육의 붕괴현상을 막기 위해 획기적인 법적․제도적 지원체제를 갖출 것을 내놓아야 한다.

농어촌교육발전기금 설치, 농어촌 교원정원 확보 등을 포함한 농어촌교육특별법의 제정이 필요하다. 뿐만아니라 농어촌 지역주민의 평생교육을 담당할 지역교육문화센터를 통해 지역사회를 활성화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어촌학교의 교육교과 프로그램을 확충해야 하며 농어촌 학교에 우수 교육 인력을 확보하고 교육시설을 확충하는 것도 필요하다.

농어촌 학생의 대학특례입학을 확대하는 등 교육제도 개선을 통해 농어촌 교육의 활성화를 도모하지 않으면 농어촌 지역은 또다른 붕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농어촌 학교의 활성화와 농어촌 지역의 붕괴를 막는 일이 우선은 급하다.

정부와 교육부는 농어촌 학교들의 붕괴현상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지말고 공교육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과 더불어 교육체계를 재정비할 것을 주문해 본다.





기사입력: 2003/11/18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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