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
 
정성수 시인





사랑하는 사람아!
함박눈이 쏟아지는 밤이면
뜰 앞으로 나와 보라.
다 못한 우리들의 사랑을
소리 죽여 내리는 함박눈이
옛날처럼 포근히 감싸주리니
지금은 어느 강가 살얼음 베고
무늬 고운 돌 하나로 돌아누운 내 사랑아.
흘러오고 흘러가고 모든 게 잊혀진대도
절실히 밀려오는 건 그대 향한 그리움 뿐.
못다 부른 내 노래로 그대 가슴 적셔 주리니
쏟아지는 함박눈의 흐느낌을 들어보라
그리운 내 사랑아, 사랑하는 사람아!

기사입력: 2004/04/20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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