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을 보며
 
정성수 시인


흙처럼 살아야한다고
얼마나 많은 거짓을 증언했던가.
그것은 흙으로 돌아가야 할
기약 없는 날이 두렵기때문이였으리라.

살아서 흙이 되고 싶은 사람들은
가슴이 퍼렇게 멍이 들어도
파랗게 새싹을 밀어 올릴 수 있다고
흙은 봄마다 외친다.

사는 일이 덤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안다.
그 많은 사람들이
흙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언정
그 많은 사람들이
진정 흙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시작노트 : 진실을 말한 적이 몇 번이였던가! 가슴 한 켠에서 양심이 먼지를 뒤집어 쓴체 웃는다.거짓도 때로는 약이 된다고 말하지마라. 그 약을 그대가 먼저 마셔보라. 어떤가? 그 맛이? 맨 주먹으로 왔다가 맨 주먹으로 가는 인생사. 흙의 진실을 배워야 한다. 뿌린 만큼 밀어올리는 흙의 진실을,





기사입력: 2004/04/24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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