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기에
 
정성수 시인

봄이 온다고
아이들이 큰소리로 말하기에
봄을 맞이하려고
마을 어귀로 나갔습니다.
천지사방을 둘러봐도
봄은 보이지 않고
산은 산대로 푸르고
강은 강대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 앉아 잠시
설운 마음을 달래는데
발아래 이름도 모르는 풀꽃들이
하늘을 보고 웃고 있었습니다.

***시작노트 : 봄, 봄하지 마세요. 가슴 한구석이 꽃물이 드네요. 당신의 가슴에도 꽃물이 들었나요? 우리 서로 만나 풀꽃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냅시다.







기사입력: 2004/04/2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