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야, 미안하다
 
정성수 시인


하루가 멀다하고 내는
내 짜증을, 당신은 무슨 선물인양
웃음으로 받아 줍니다.
어느 때는 그 웃음조차
미운 때가 있습니다.

나는 당신의 가슴에 상처만 남기지만
당신의 가슴에는 향기가 가득합니다.

내가 비바람 천둥번개로
당신의 나무를 흔들어도
말없이 꽃을 피우는 당신은
내게 어머니가 되어 가는데
나는
당신의 철없는 자식이 되어 갑니다.




*** 시작노트 : 아내는 아내이자, 친구이자, 연인이자, 어머니이다. 세상의 남편들이여, 오늘 아내를 한 번 바라보라. 언제 아내의 얼굴을 제대로 보았던가. 손 한번 잡아주었던가. 까마득한 옛날이여.

기사입력: 2004/04/28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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