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輪廻
 
정성수 시인


아이들이 나무라면
나무는 하늘을 보며 자랍니다.
어른들이 황혼이라면
지는 노을은 아름답습니다.
아침에 아이처럼 일어나
저녁에 어른처럼 눕습니다.

이승에서 미워한 사람
저승에서 만나 사랑하고
저승에서 사랑한 사람
이승에서 만나 미워합니다.

사랑 끝에 이별이 있고
이별 끝에 사랑이 있듯이
아이 뒤에 어른이 있고
어른 뒤에 아이가 있습니다.

지구는 둥글고 인간사는 돕니다.


기사입력: 2004/04/29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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