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수 시인


어디 이 세상에 우는 것이 종(鐘)뿐이랴!
울다가 산을 만나면
산에 기대여 푸른 메아리로 서성이다가
그대 그리워
하루에도 몇 번을 마을로 내려오고
굽이굽이 냇물 따라 바람으로 떠돌다가
외로워서 눈물로 떨어진다.
하늘 끝에 매달려 온 몸으로 울어도
세상은 넓어
울음소리 들리지 않는 게 어디 종(鐘) 뿐이랴!
그토록 서럽게 흐느끼는 까닭은
사실은
그대 빈 가슴 채우기 위함임을
나, 이제 알았습니다.

기사입력: 2004/04/30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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