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정성수 시인




보채지마라, 아이야
가을이 오면 열매는 붉어지고
때가 되면 싫어도 어른이 된단다.
하루해가 짧구나.
노는 것도 싫증이 나면
그 때 쬐끔 책을 봐도 늦지 않지.
사람은 많고 만나야 할 사람도 많구나.
만나는 사람은 만나서 좋고
스치는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아라.
온 몸으로 하는 사랑, 가슴 벅찬 일.
미워한다는 것은 네가 더 고통스러운 것.
울지마라, 아이야
이 세상은 너의 것.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단다.




기사입력: 2004/05/02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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