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우리는
 
정성수 시인
















그 때 우리는 아무런 언약도 없었지만
일렁이는 마음으로 동행이었습니다.

그 때 우리는 서로에게서만 의미를 찾으며
심장이 온통 멎을 만큼 사랑했습니다.

그 때 우리는 아주 작은 오해가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도 모른 채
헤어짐의 아픔으로 시간의 공간을 헤매었습니다.

그대 떠난 빈터를 서성이며
추억의 거울 속으로 달려갑니다.
아무도 없는 지금은
내 가슴을 에어내는 추운 겨울입니다.

기사입력: 2004/05/1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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