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몰라
 
정성수 시인




내 마음을 나도 몰라
어찌 그대 마음 내 알까.
혼자 있어도 두 마음, 둘이 있어도 한 마음.
내 마음은 그대 마음, 그대 마음은 내 마음.
그리워라 그대여!
이 밤
한 점 달빛으로 뜨락에 앉아
가을을 갉아먹는
귀뚜리의 슬픈 노래 들으소서.
내 마음 나도 몰라
어쩌면 그대 마음 내 알까.
가을이 저 만큼 가고 있는 것도 모르는데.




기사입력: 2004/05/19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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