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정성수



내가 지은 밥으로 그대가 배부를 수 있다면
박가분(朴家粉)같이 하얀 이밥을
조석으로 지으렵니다.
내 눈물이 그대의 위로라면
하루에도 몇 번을 그대 창가에 머물겠습니다.
내가 심은 꽃향기에 그대가 취할 수 있다면
산그늘 내려앉은 초저녁에는 별이 되어
꽃밭을 지키렵니다.

그대 그리워
해 저물도록 강가에 서서
흐르는 강물만 바라봅니다.
그립고 그리워라.
이 세상 어디에도 그대 모습 보이지 않는 지금
그대는 나의 의미였다는 것을 알았을 땐
그대가 강물 따라 멀리 떠난 뒤 였습니다.


기사입력: 2004/05/22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