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외로움과의 동행
 
정성수 시인



울지마, 울지마. 무슨 말인들 위로가 되랴.
어깨를 들먹이는 그대여,
해 줄 말이 없구나. 가슴이 미어진다.
이 가을
앞산에 낙엽이 저리 내리고
뒷산의 새들은 길을 찾아 떠난다.
누구나 만날 때는 헤어짐을 염려하고
헤어질 때는 다시 만날 것을 굳게 믿는 것처럼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음을 확신하면서.
그대 생각에 밤새워 힘들었던 기억을 모아
그대 없는 세상에 불 하나 밝혀 놓고
철저하게 외로움과 동행을 하면
내 마음에 그대는
낙엽 같은 추억으로 차곡차곡 쌓일 터이다.


기사입력: 2004/05/24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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