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이라는 안경
 
정성수 시인



비바람 천둥번개 거세게 휘몰아치던
어느 여름 밤. 잠 못 이루고
아침, 득달 같이
뒷밭 비닐하우스에 나가보니
아무 일도 없었다며
토마토는 알알이 다소곳하다.

아, 부끄러워라.
편견이란 그 얼마나 어리석은가.

편견은 안경 같아서
안경알의 색깔에 따라서
세상이
빨갛게도 파랗게도
다르게 보이는구나.
긍정의 안경을 끼고 보면 긍정적으로.
부정의 안경을 끼고 보면 부정적으로.

지금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기우杞憂의 그 여름밤이 못내 편협偏狹했다.

시작노트 ; 시력이 나쁘면 라식수술을 하거나. 안경 또는 콘택트렌즈를 한다. 의사나 안경사가 시력을 회복.교정시켜 줄수는 있으나 사물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는 전적으로 당신의 몫이다. 오늘은 마음의 안경알을 깨끗이 닦아 보자. 보이는 것 마다 아름다우리라.



기사입력: 2004/05/24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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