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연
 
정성수 시인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인데
어디서 봤더라.

아! 맞다. 맞아.
그때 봤었지.
그때 봤었어.

작은 바람에도 잎새 흔들리는
애기 며느리 밥풀 수줍은 산
그 산길에서
세상을 건너 온 발목 주무르고 있을 때
본 얼굴.
뒤돌아 본 얼굴.

그대 시린 가슴 저 안
혼자라는 생각이 구멍 숭숭 뚫을 때
그때 봤었지.
그때 봤었어.

오 그래,
그대 젖은 눈도 함께 봤었어.


기사입력: 2004/05/28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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