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정성수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도
친구가 사무치게 그리운 것은
오일장, 어느 한 구석에서
전을 펴고 꽃씨를 팔고 있는
그대이기 때문이다.

친구여!
오늘 흐린 날, 좌판을 거두고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호주머니 사정에 따라
바람 부는 언덕에서라도 좋으려니
술잔에 그대의 꽃씨를 타
잔을 돌리세.


기사입력: 2004/06/02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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