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 집
 
정성수



길을 걸어도 당신 생각하면은
가슴이 아파 옵니다.
잠자리에 누어도 당신 생각하면은
눈물이 납니다.
당신이 계신 곳은 따뜻한
남녘 땅인가요.
내가 사는 이 곳은 아직도
한 겨울이랍니다.
당신이 보고플 땐
이렇게 돌아눕습니다.
밤새, 뒤척이며 돌아눕습니다.
뒷문 밖 겨울강이 쩡쩡 목놓아 울어도
여전히 함박눈은 소리 없이
밤을 새워 내립니다.
먼 곳에 불빛 하나 반짝이는 그 집이
바로 당신을 그리워하며
아직도 잠 못 이루는 나의 집입니다.
어쩌다 지나는 길에
한 번쯤 들려주신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마음의 등불도 함께 끄겠습니다.


기사입력: 2004/06/03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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