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정성수 시인


꼭 말을 해야하니?
사랑한다고.

지금은 불신임시대라서
확인하고
도장을 꾹 찍어서
계약서를 작성해만 안심이 된다니
그까짓껏
계약서 백번쓰면 뭐해
중요한 건 마음이지.

나도 알아. 네가 아프도록
눈부시게 나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사랑한다고
진짜 사랑한다고 그렇게
꼭 말을 해야
정말 사랑하는 거니?

산에 가 봐. 거기
너를 보고 서 있는
천년 바위 하나 우뚝할 꺼야.
그게 바로 나야.

***시작노트 : 너에게 반지를 끼워줬지. 믿을 수가 없었거든 너를. 그게 족쇄라는 것을 아니? 넌 내게서 도망칠 수가 없단다. 그 반지, 아무도 넘어다 보지말라는 경고음 같은 거야.그리고 넌 내꺼라는 징표지 그 반지가.



기사입력: 2004/06/15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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