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과 채움
 
정성수 시인



밥상에 앉으니
위장이 비어 있다고
눈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저 바닥
채워야 한다는
욕망.

정신 없이
퍼 담고 보니
괴롭다.
만복의 고통이

후회한다.

다음
생에서는
비워서 채우리라.
채워서 비우리라.

***시작노트 : 욕심껏 지갑을 채웠더니 어리--알고보니 수갑이였네. 마음을 비운자야말로 신선이로구니 인간들아 저 아이를 보고 철들어라. 철들어라. 오락줄에 묶여 감방안에 있는 ***가 일갈 한다.


기사입력: 2004/06/16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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