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클럽 러닝머신
 
관리자


그 옛날, 빵에서
사람의 마을에서 퇴출당한 자들에게
징벌로 밟게 했던
눈물의 바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나가리라, 앞으로 달려나가리라.
러닝머신을 혹사하는 것이 몸을
경배하는 것이라고
진지하다 못해 엄숙한 얼굴들.
굴러가지도 않는 바퀴를
온 몸으로 굴리고 있는
머리통이 빈자들이여.
병사(病死)를 두려워하면 할수록
러닝머신은 주저앉을지언정 결코
앞으로는 나가지는 않으리라며
저 육중한 고깃덩어리를 기약 없이 굴린다.
비만의 끝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히 돌아가는 러닝머신.

지금, 헬스클럽에서
식탐에 눈먼 자들에게 징벌로 밟게 하는
한숨의 바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기사입력: 2004/11/24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