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관리자



단풍이
산 위에서 산 아래로
어슬렁 어슬렁
내려오고 있었다.
허리춤에 손 하나 집어넣고
주물,주물
중심을 아래에 두고.

단풍은
아랫마을 당골네 생각이
간절한 것이다.
저기, 당산나무 지나서
당골네 사립문 앞에서
대나무 붉은 깃발이
오랜만에 살(煞)이나 풀자고.

오늘은
합방일이라고,
지금, 살(肉)이 떨린다고
바람에 슬쩍슬쩍 손을 흔든다.







기사입력: 2004/11/25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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