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娼家
 
관리자


갈보 집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놈들은
갈보 집을 가 본 듯이 말하지 마라.
한양에 가 본 일이 없는 불쌍한 인간들이
남대문 문턱은 대추나무라고
침도 안 바르고 우겨댈 때
진짜 오입쟁이들은 갈보집 빨랫줄에서
개짐을 보고도 안 본 듯이 입에
자물통을 채운다.
갈보 집에서 본 것들은 대문을 나서면서
모두 잊어버려야 하는 것이
세상의 불문율이다. 여기서는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도
시치미를 떼는 인간들의 썩은 자존심 보다
오입쟁이가 훨씬 인간답다.
진정한 갈보 집은 홍등에 꽃이 피지 않고
파란대문 앞에서 포주가 등받이도 없는
의자에 앉아 졸지 않는다.
너희가 갈보집 문 앞을 기웃거리는 것은
갈보들이 뒷물을 하는 세수 대야에
발을 담고 싶어서가 아니라
세상의 눈물이 그립기 때문이다.



기사입력: 2004/12/06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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