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문
 
관리자



출근길 현관에서
넥타이를 고쳐 매주는 아내에게
“여보, 오늘 당신 생일이지.
저녁 때, 요 앞집에 가서 삼겹에
쇠주나 한 잔 하지.”
나는 호기스럽게 말했다.
“오늘 같은 날
칼질이나 한 번 시켜 주시구랴.
일년에 한 번 뿐인데.”
나는 레스토랑 체질이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도 싼티나게 살지말자는
아내의 말이 하루종일
귓가에 경고문처럼 붙어 있었다.


기사입력: 2004/12/21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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