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
 
관리자


가부좌를 틀고 앉았던 산 하나
제 그림자를 깔아
고단한 하루를 눕히고.
노송은 한 잔 술에 취해
어깨를 들썩이네.
바람은 갈 길이 멀다하며 보채는데
목탁소리만 강물 따라
하염없이 멀어지는구나.
광란의 인생사, 마음을 내려놓으면
모두가 살붙이가 되려니
가슴에 안아라, 안아라 하며
길을 가는 탱중이여.
돌아보지 마라, 돌아보지마.
남루한 세월도
누추한 마음의 헛간도
다 부질없는 꿈속인 것을.
남아있는 보살들이
눈물 속에 흔들리며 목이 메인다.




기사입력: 2005/01/03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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