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밥
 
관리자


한 알의 볍씨가 자라
한 그릇의 이밥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쩌다 한 번쯤 생각해 내도
세상이 차려 논
거대한 밥상에 앉아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겨먹다 보면
한 알 볍씨의 소중한 족적을
잊어버리고 만다.

한 그릇의 밥은 한 알의 볍씨가 되는 것.

한 그릇의 밥으로 배를 불린 뒤
나도 한 알의 볍씨가 되어
스스로 자라
허기진 사람들의 눈물 젖은
한 그릇의 하얀 이밥이 되어야 한다.



기사입력: 2005/01/05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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