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등산기
 
관리자


대둔산을 등에 업고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 같은
움막집에는
한 늙은이가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법문을 외우는지
오수에 빠졌는지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고승 같기도 하고
천년을 바위에 의지하고 있는
노송 같기도 하고

젊은 날 좌절로부터 새겨진
이마의 깊은 주름살 겹겹이 말하기를
매정한 하늘을 이고 있는 것 보다
지금은 마음을 비울 때라고
지금은 모두를 용서할 때라고
아래를 굽어보고
나는 두 손을 모으고.






기사입력: 2005/01/06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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