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등弔燈
 
관리자



지금은 조락의 계절.
승천도(昇天道)라는
검은 간판이 높은 골목
저 안쪽 대문 앞.
감나무에 조등이 걸려
바람에 흔들린다.
아, 저 따뜻한 불빛에도
눈물이 있거니
이 골목길을 오가던 망자는
승천도 따라 승천했을까.
터질 듯이 붉은 감들이
노을에 젖어 한결 고운데
아이가 들고 나온 바지랑대가
허공에서 헛손질을 하는구나.




기사입력: 2005/01/12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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