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일기
 
관리자



너무 빨리 왔다.
곧고 빠른 길만 찾아 예까지 왔다.
새대가리를 가지고
쥐새끼 같이 잔머리를 굴리며
삶의 의미도 모르면서 아는 체를 많이 했다.
어느 때는 여우같이 웃다가 숲속으로
늑대처럼 꼬리를 감추기도 했다,
줄을 서도 앞에 서야하고
양잿물도 공짜라면
큰놈을 먹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내 생각은 항상 옳고
네 생각은 늘 무시했다.
울고 싶어도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눈물을 보이는 것은
사내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는 일을 너무 서둘렀다. 짬도 모르고
예까지 오면서 웃고 있었다.
웃음 뒤에 골 깊은
후회가 있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
손에 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아침 이슬 같은 삶을 너무 서둘렀다.
돌아보니 지난날들은 멀리 있고
나는 혼자였다.




기사입력: 2005/01/17 [00:00]  최종편집: ⓒ 호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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